백엔드 로드맵에서 엄선한 최신 테크 트리로 탄탄히 배우기

• 박승규, 2023.04, 골든래빗 (via.밀리의 서재)

책이란 건 언제나 그렇듯 느낌만 남는다. 이 책의 내용들을 하나 하나 따라해 가며 막무가내로 소스코드를 입력하다 보니, 큰 얼개가 두서 없이 정리되었다. 그러면서 "아, 좋은 책이다" 싶은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. NestJS로 백엔드 서버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다.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프론트엔드는 그냥 놔버린 것. 이걸로 무언가 상품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.

그럼에도 게시판, 블로그, 파일첨부, 인증, 채팅까지 좋은 예제들을 실습한 것은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. 하지만 이마저도 NestJS를 기술적으로 선택하고 난 다음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. 우리 같은 개발자들은 실제 아키텍처가 구성된 이후에 들어가는 터라, 실제로는 내가 하고싶은 방향으로 개발한다는 운신의 폭은 좁을 수 밖에 없다. 그러니 작은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만의 포트폴리오에 올리면 다행인 게 아닐까 싶은 거다. 물론 그렇게 하려면, 프론트엔드쪽도 어느정도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.

아직 Node.js도 모르던 내가 이 책으로 감히 감을 잡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, 앞으로 긴 여정의 첫발은 떼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. 공부를 하면서 모던 자바스크립트도 통 몰랐던 것 같고, Node.js의 세계가 이토록 거대해졌는지도, Express 라는 모듈이 있었는지도 까마득히 몰랐다. 무엇보다 타입스크립트는 신세계다. 전통 java 백엔드 개발자로 살아오다가 이런 프레임워크들이 있나 싶어 세삼 놀라면서 보고 있다. 좋은 도전을 안긴 책이다.